마이통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겨울 이야기

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추위는 누그러질줄 모르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바깥에서 활동해야 하는 나로서는 이 추위가 더욱 나를 바쁘게 하고 있다। 여름내 이어진 땀방울로 맺은 농산물을 가을에 수확해 홍수 출하와 가격 조절을 위해 냉장 저장해 두었던 단감을 재 작업해 거래처인 농산물 시장에 출하 하고 추운 농장집을 피해 대구에서 오가고 있다가 몇마리 되지않는 개와 닭들에게 물과 먹이를 주기위해 농장집으로 가면 바깥에 설치된 수도꼭지는 대부분 얼어 터지고 남은 몇개는 녹인다고 한나절을 소비시켜야 하곤한다.우리집은 집구조상 농촌 특성상 실내 부엌에 설치된 수도꼭지 외에 바깥에 설치된 수도꼭지가 7개이다 그중에 3개는 얼어 터저사용치 못하고 나머지는 헌옷가지와 비닐로 꽁꽁묶어 보온을 해놓아도 2~3로 한번씩 가면 수고스럽게 보온해놓은 수도꼭지는 매서운 추위에 희롱당하고 만다.오늘도 출하를 위해 냉장 저장 창고에 단감 재 작업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향했다.도착한 집에 외롭게 집을 지키고 있는 우리집 복실이 꼬리치며 반간다.매일 챙겨주지 못하는 관계로 며칠 먹어라고 많이 떠놓은 물은 돌덩이 처럼 꽁꽁 얼어있다 닭장속 엮시 마찬가지다। 우선 바깥사랑채 부엌 가마솥에 미리채워둔 물을 데우고 구둘목을 데우기 위해 불을 지폈다। 바짝 마른 장작은 불살개를 매개로 활활 잘타며 구둘목쪽으로 불길이 잘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데워진 물로 수도꼭지를 다녹이고 개와 닭들에게 물과 먹이를 주면 개는 꼬리 흔들어 고마움을 표시하고 닭들은 미리 낳아둔 알을 제공해 고마움을 표한다।어느듯 은은히 잘 데워진 사랑채 구둘목에 발을 조금 따뜻하게 녹이고 방과 이어진 나만의 공간 차한잔 끊여놓고 창가에 앉아 바깥을 고개 돌리면 바로 낙동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명(知命)의 나이인 나는 살아온 지난날을 되짚어보고 인생을 즐기며 살수있는 한계를 생각하며 시간시간을 알뜰하게 살아가기를 다짐해 보곤 하던 곳이다.이렇게 바깥을 응시하며 감상에 젖다가 바깥 강가로 나갔다. 머지 않은곳에 낙동강 보(洑)공사가 추운 강바람도 무색하개 한창인 공사장의 기계소리는 한껏 냉기머금은 차거운 칼바람에 실려 귀를 때리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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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과 겨울철 같은 위치에서 본 낙동강 오른쪽은 보설치공사로 인해 물길을 돌려놓고 거대한 철재빔을 박아 강 이 잘려있다.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동네 앞에서 바라본 낙동강 洑 공사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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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돌리고 거대한 철재빔으로 ㄷ자형으로 물을 막아 안쪽물을 퍼내어 강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보 공사 현장।"

꽁꽁얼어버린 강의 가장자리 재두루미 한마리가 외롭게 먹이를 찾다가 인기척에 놀라 힘겨운 날개짓으로 저만큼 날아가 않아 이쪽을 응시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저 두루미도 인간을 못 믿겠다는 투다। 작년 이맘때인가 싶다.수도헤아릴수 없는 철새떼가 강 이쪽저쪽 줄을지어 펼치는 철새들의 군무 보는 나로서는 너무도 감탄스러워 그 장관 스러운 현장을 끝까지 지켜 보았던 기억이 새롭다।언제부터인가 산업이라는 개발의 이름아래 기름과 오폐수로 얼룩져 신음케 만들어 어린시절 지금까지 거의 강에서 태어나 성장해온 나로서는 지나온 기억이 어제같다. 강가에거 흔히 보아왔던 자라,뱀장어,재첩.새우,징기미(왕새우)가 사라지더니 급기야는 어패류(민물조개,대치,섭조개)등이 사라지더니 남아있는 강고등(소라)는 기형이 믾이 늘어나고 지닌 여름에 조금잡아 며칠을 울궈내고 먹어도 기름내가 났다.이러한 환경 조건에서 겨울이면 찾아오던 철세때도 해마다 줄어 들더니 2~3년전부터 오리 몇마리씩 날아와 강가에서 몇번씩 자맥질을 하다가 날아가 버리곤 할 뿐이다. 이러저런 생각에 하늘을보니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알수없지만 아주 높은 고공에서 맴도는 독수리 세마리를 볼수있는 행운을 얻었다।이린시절에는 많이 보아 대수롭지 않았던 새 였는데 아래를 바라보며 빙빙돌고 있는 저 독수리는 인간들을 향해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있을까? 제발 우리가 살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 달라고 우리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아달라고 아니면 같이 공존할수 있는 타협점을 찾자고 시위 하고 있는것이나 아닌지...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높은 고공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독수리 세마리.오랫민에 만나보는 친구다.

댓글 1개:

  1. 날씨가 많이 추운 듯 한테 그래도 해야 할 일 들은 하셔야 하니 고생이 많으십니다. 친절한 사진을 곁들인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같은 지천명의 나이시네요.

    지나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는데 아예 Follower가 되었습니다. ^^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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